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한국증시의 랠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투신권 주식평펀드에 맡겨 놓은 자금의 환매현상도 진정되고 있다. 실제 투신사와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10일 상승세로 반전됐다. 주가가 조정기에 진입한 시기와 맞물려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주식형펀드에 가입,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한다. 이는 주가가 소폭 조정 후 다시 2차 상승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하는 것이다. 업종대표주가 주도하는 이번 상승장의 성격상 개인의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훨씬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조정의 골은 깊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 =지난 2000년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을 가진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그같은 실패는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의 정점을 지난 뒤 뒤늦게 펀드에 가입한 탓이다. 주식형펀드가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것도 결국 적절한 투자시기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과거 경험상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항상 지수 상승에 후행한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들은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현시점이 간접투자의 실패확률을 낮출 최적의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올해 주식시장이 경기회복과 맞물려 본격적인 상승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고 현재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지수 700 밑에 대규모 주식매수 세력이 대기하는 것으로 예상돼 하락폭은 깊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간접투자는 주가가 웬만큼 오르면 금세 차익을 실현해 버려 결국 ''별로 먹는게 없는'' 단기매매의 함정을 배제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상승은 대형주가 주도 =올들어 주가상승은 시가총액 상위의 업종대표주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본격적인 대세상승기엔 업종 대표주가 2,3위주보다 상승률이 높은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등 대형주의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유통물량이 많이 줄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의 오름추세가 확인되면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금유입이 늘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투신 등 기관투자가가 ''사자''에 나설 때 유통물량 부족현상은 심화되게 마련이다. 유통물량 부족이라는 수급불균형 상황에서는 매수세가 조금만 따라붙어도 주가는 시장이 예상하는 적정폭 이상으로 초과 상승하는 이른바 대형주의 오버슈팅(over-shooting)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인이 직접투자에 나설 때 주당 20만~30만원 하는 삼성전자 SK텔레콤을 적극적으로 편입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반면 펀드는 업종 대표주를 골고루 편입할 수 있고 주식비중도 공격적으로 높이면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수 있다. 간접투자의 매력이 점점 커질 수 있는 상황이란 것. 운용사의 수익률 관리능력 향상 =내부통제기준 강화와 펀드매니저 개인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는 팀단위 운용시스템의 정착으로 투신사와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 중 최근처럼 주가의 2차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선 인덱스펀드와 시스템펀드, 일반성장형펀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현재 3개월간의 누적수익률을 살펴보면 일반 성장형펀드중 3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가 적지 않다. 미래에셋의 ''미래디스커버리펀드''가 46.82%의 수익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덱스 펀드들도 삼성투신의 ''인덱스프리미엄주식형''이 42.22%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30%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