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공포로부터의 해방'' 코스모투자자문의 최권욱 대표(43)가 지난 10년동안 주식과 씨름하면서 얻은 ''투자 1계명''이다. 주식시장이 비록 활황기라도 탐욕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 최 대표는 "주식투자는 장기적으로 누적 초과수익률을 쌓아가는 게임이다. 단기에 승부를 내려는 탐욕은 화를 자초하며 공포를 견뎌내지 못하면 항상심(恒常心)을 잃게돼 게임에서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대투신 펀드매니저, 서울투신 주식운용팀장을 거쳐 지난 99년 6월 독립했다. 그는 2년여 만에 운용자산 2천5백억원을 보유한 중견 투자자문사를 일궈냈다. -장세 전망은. "2년 정도 멀리 내다보면 참 좋은 장이 될 것 같다. 9·11테러 이후 한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보다 훨씬 높게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 시가총액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1백20%, 일본의 60%보다 훨씬 낮다. 이런 디스카운트는 기업의 구조조정, 수익성 위주의 경영문화 정착, 한국 신용등급 회복 등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 회복으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평균 70%,2003년에는 30%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외국인 외에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데. "기관투자가의 주식비중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있다. 이 자체가 엄청난 호재다. 최근 5년간 국내 금융사의 자산은 6배 증가해 1천8백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중 주식비중은 4%로 9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주식비중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기관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견해가 많은데. "주가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너무 빨리 반영(작년 9월 이후 지수 58% 상승)했다고 본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가격 및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개의치 말고,주식이 없는 사람은 절호의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올 1.4분기까지는 횡보세를 보이면서 종목별 순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그러다가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보다 분명해지는 2.4분기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최소 850선, 나아가 1,000선에 도전하는 강세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 조정이라면 고점에 팔고 저점에서 다시 사는 전략은 어떤가. "그런 생각이야말로 실패의 지름길이다.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하지만 단기적으론 기업가치에 대한 다양한 해석,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 거시경제 변수 등이 상호 영향을 미친다. 주가 전망을 객관화하거나 계량화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단기 주가를 예측하는 일은 경험이나, 직관, 탁월한 자질, 또는 운에 관한 영역이다. 그래서 대세 상승기에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연연해하지 말고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게 수익을 높이는 첩경이다" -개인들의 전략은. "1개 종목에 대한 ''몰빵''식 투자로 한꺼번에 고수익을 내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 경우 조정시 겁에 질려 팔아버릴 확률이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해 3∼5개 정도로 분산하는게 좋다. 그래야 오랫동안 버틸 수 있다. 현 시점에서 60∼70% 이상의 주식 보유가 바람직하다" -향후 유망 업종이나 종목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정보통신 반도체 등 IT 관련주, 철강 유화 등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 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는 홈쇼핑업체(LG홈쇼핑), 부실요인을 거의 털어낸 은행주도 상당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에 치중했던 외환 조흥은행에 대한 시각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코스모투자자문은 현재 반도체 전기전자 등 IT 관련주에 40%, 금융주에 20%, 나머지는 업종대표주 및 중소형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놓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