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AIG와 현대투신, 현대증권 등 현대 금융 3사의 매각협상이 결렬되자 전날 미국증시 강세로 상승세가 예상됐던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협상 결렬이 그렇지않아도 미국 시장 불안으로 조정에 휩싸인주식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결렬은 `5대 구조조정''의 지연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GM과 벌이는 대우차매각협상과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반도체의 제휴협상 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않을까 우려했다. 그러나 과거 대우차의 경우처럼 정부주도의 매각협상 결렬이 한국경제의 리스크를 나타내는 척도이던 단계는 지났으며 이번 협상은 AIG와 현대투신 등 관련 당사자의 문제일 뿐이라는 견해도 많았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협상결렬 자체만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은불가피하지만 심각한 충격은 아니다"며 "AIG와의 MOU체결 조건이라면 정부의 발표대로 다른 협상대상자는 충분히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매각시기만 늦춰진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투 매각은 증권사 구조조정의 촉매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지연된다고해서 기존의 환경요소가 급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협상결렬을 시장논리와 정치적논리를 버무려확대해석하는 시기는 지났으며 개별기업의 매각결렬이 증시 전체로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구철호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조건이 AIG측에서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는데도 결렬시켰다는 것은 억측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증시가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영향력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