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올해 투자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다.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과 오는 4월로 예정된 기업분할이다. 이를 반영해 최근 선취매 성격의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호전과 기업분할이라는 호재와 함께 전기전자업종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외국인 매수 여지가 많이 남아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우선 휴대폰 단말기의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미주지역에 대한 CDMA 판매가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는 유럽지역에 대한 GSM과 CDMA-1X제품군의 수출 호조가 기대된다. 한국투자신탁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지난해 휴대폰 출하량은 당초 연간 계획치인 8백만대를 크게 웃도는 1천1백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1천7백만대의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가 그동안 CDMA단말기에 의존하면서도 세계 8위까지 오른 것을 감안할 때 GSM 단말기의 수출 증가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전부문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이 회사의 "캐쉬 카우"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 분야에서는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시장 선두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또 냉장고등 가전 사업 전반에서 14%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CD계열제품 DVD플레이어등 디지털미디어사업 부문에서도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4%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호전에 힘입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17조1천2백80억원,영업이익은 7.5% 늘어난 1조2백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분할은 호재=LG전자는 오는 4월1일부로 순수지주회사인 LGEI와 사업자회사인 LG전자로 분할된다. 주식분할비율은 1:9,분할후 두 회사의 부채비율은 52%와 2백25%로 결정됐다. 자회사인 LG전자는 직접 사업관련 투자주식과 금융계열사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나머지 투자주식은 LGEI가 갖게된다. 재상장일은 오는 4월25일로 3월말께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이같은 기업분할은 기업투명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굿모닝증권 정재열 연구원은 "그동안 LG전자는 LG텔레콤,데이콤등 통신관련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이 주가할인 요소로 작용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이같은 비용부담이 대폭 경감돼 투명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 업고 신고가 랠리=LG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이후 증시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 기간중 주가 상승율이 40%를 웃돌고 있다. 또 올들어만 5번의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도 3만원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LG전자 주가가 3만원선을 재탈환 것은 지난 2000년 8월7일 이후 17개월여만이다. 시가총액 역시 4조8천억원으로 5조원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전자의 이같은 주가 호조는 실적개선등 펀더멘털적 측면과 함께 수급요인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외국인의 매수가 부쩍 늘어난 것.이에 따라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중순 27%대에서 최근 28%대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외국인이 블루칩에 대한 지분율이 꼭지에 이르자 업종내 2위주인 옐로우칩으로 매기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전자의 기업가치를 볼 때 외국인 지분율은 여전히낮아 매수세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양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삼성전기나 삼성SDI등 같은 전기전자업종내 기업들과 비교해볼 때 외국인 지분율이 아직 크게 낮은 상황"이라며 "기업분할을 통해 기업투명성이 제고될 경우 외국인의 관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