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의 매도로 사흘째 하락, 20일선 아래에서 마쳤다. 인텔의 불확실한 전망 등으로 다우와 나스닥이 2% 이상 하락하자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외국인이 309억원 순매도해 지난해 7월 초 이후 최대규모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아래로 내몰았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조정을 이용해 저가 매수에 나섰다. 17일 코스닥지수는 72.29에 마감, 전날보다 0.62포인트, 0.87% 내렸다. 장 중 70.96까지 밀리기도 했다. 정보기기, 반도체, IT부품, 인터넷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종목수가 506개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3,809만주와 1조3,186억원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 대형주 급락, PC주 등 반등 = 외국인이 지난해 사들인 KTF 등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지수관련 대형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LG홈쇼핑, 새롬기술 등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기업은행, SBS, CJ39쇼핑, 국순당 등은 소폭 올랐다. 컴팩이 지난 분기 월가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현대멀티캡, 현주컴퓨터 등이 상한가에 올라 최근의 부진을 만회했다. 최근 약세를 비속하던 우영, 태산엘시디 등 LCD관련주도 올랐다. 디아이, 신성이엔지, 나리지*온, 아토, 유니셈, 코삼 등 일부 반도체주 관련주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인터파크와 소프트포럼 등이 강하게 올랐지만 옥션, 다음, 새롬기술 등 대부분의 인터넷과 보안주가 약세였다. 단말기, 네트워크, 전자파, 발신자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씨엔씨엔터 등 일부 스마트카드주와 코코, 에스엠, 로커스홀딩스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에 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첫 거래가 시작된 제일컴테크, 야호커뮤티케이션, 서울반도체, 일야하이텍 등 4개사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 보수적 접근, 실적주로 종목 축소 = 실적발표가 시장에 관심사이니 만큼 실적호전주로 관심폭을 축소하고 외국인 동향을 살피면서 조정 연장에 대비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상승기조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상승 종목이 축소되고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종목별 순환매는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이호전됐거나 실적호전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는 매수관점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패턴은 한번 전환하면 오래 가는 성향이 있어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지수는 지난해 9월 저점과 12월 저점을 이은 70~71선에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호전주로 관심을 좁히고 최근 시장에서 추세가 살아있는 하나투어, 아이디스, 유일전자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와 다음주 미국기업 실적발표에 관심을 가지고 유보적인 시황관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며 "낙폭이 커지면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에 대해 저가매수 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