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뉴욕증시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700선에서 치열한 매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8.52포인트, 1.20% 내린 702.4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1.62로 1.29포인트, 1.77%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희석으로 급락, 부담을 줬다. 다만 ''인텔 악재''를 전날 선반영한 데다 나스닥지수선물이 컴팩, 애플 등의 긍정적인 실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낙폭은 제한적이다.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수급 악화를 주도하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가 대량 유입되며 매물을 흡수했다. 증시가 ''1월 랠리''를 마무리하고 조정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종합지수 700선 지지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700선은 연말, 연초 상승폭의 절반을 내준 지수이면서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폭을 가늠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올들어 처음으로 30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2%대 약세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전력, LG전자, 현대차, 삼성전기 등이 약세다. 반면 한국통신이 미국 기술 수출을 재료로 반등했고 포항제철, 신한지주, 기아차, 담배인삼공사 등이 상승했다. 기관이 이틀 연속 주식 비중을 확대하며 96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07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개인은 700선 지지력을 확인하려는 듯 방향을 드러내지 않으며 3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수가 886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54억원 출회됐다. 상한가 6개 포함 20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포함 561종목이 내렸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서 비롯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기업실적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700선 지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 만큼 반도체, 은행 등 주도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이나 지지선을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