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종 < 한누리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 > LG화학의 경쟁력과 수익성은 영업실적에 잘 나타나고 있다. 세계 유화경기 부진과 과잉증설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LG화학은 유화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대부분 자체 유화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건자재는 매출호조와 원가하락으로 수익성이 향상돼 분기마다 경상이익 5백억원 이상,경상이익율 5%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유화업계는 대규모 증설과 경기급랭에 의한 수요위축 등으로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다. 제품가격과 마진도 바닥수준까지 폭락하는 등 지난 93년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원료인 나프타값이 50%이상 떨어졌으나 대부분의 제품가격이 변동비를 커버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화경기는 작년말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된다. 유화경기는 세계경기 회복이 어느정도 진행된 올 4.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국면에 진입,2003년부터 회복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화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LG화학의 영업실적은 현저하게 개선된다. 유화부문 매출비중이 60%에 달하며 제품군이 경기회복때 큰 효과를 보는 합성수지(ABS,PVC,엔지니어링플라스틱)중심으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유화부문 수익성은 올해 4.4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되고 2003~04년에는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다. 주가 역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주가(2만3천원대)는 2002년 2003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한 주당현금흐름의 3.6배로 매우 낮다. 유화경기가 93년이후 최악의 상황임에도 영업실적이 양호해 유화경기 회복때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IT(정보기술)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정보소재 사업부문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회사분할 이후 투명경영을 실천함에 따라 외국인의 선호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