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이틀째 하락하며 일중저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나흘째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 물량을 꾸준히 소화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인텔이 불확실한 전망을 내놓자 나스닥 선물이 급락했고 일본, 홍콩 등 주변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기록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공유했다. 당분간 조정 연장을 염두에 둘 때 지수관련주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유리할 전망이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일중저점인 72.91에 마감, 전날보다 0.28포인트, 0.38% 내렸다. 운송, 방송서비스, 인터넷, 비금속, 운송장비부품 등이 올랐고 반도체, IT부품, 건설, 음식료담배, 화학, 기계장비 등의 업종은 내렸다. 내린 종목 수가 436개로 상승 253개를 크게 앞선 가운데 상한가도 36개에 달해 개별 틈새종목장세가 나타났다. ◆ 지수관련주 등락, 인터넷 등 개별주 강세 =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모두 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강원랜드, 기업은행, 휴맥스, 한빛소프트, 정소프트 등도 내렸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항공주 강세와 유가안정으로 상한가에 올라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CJ39쇼핑, 다이얼패드 유료화를 밝힌 새롬기술도 가격제한폭으로 치솟았다. 안철수연구소, 옥션, 국민카드, SBS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대형주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인터넷, 보안, A&D 등 개별주로 순환매가 활발하게 유입됐다.새롬기술이 상한가에 오르자 다음, 한글과컴퓨터, 인티시스템 등 인터넷관련주와 소프트웨어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대영에이브이, 한신코퍼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도 강세였다. 신규종목 강세가 두드러져 전날 하한가로 급락했던 한국트로닉스를 포함해 프럼파스트, 인젠, 유신, 우진코리아, 위다스, 해원에스티 등이 상한가에 올랐다. 한편 아남정보기술과 코미코는 내렸다. 주성엔지니어, 아토, 나리지*온 등 반도체장비와 우영, 태산엘시디, 파인디앤씨 등 TFT-LCD주는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이었다. 세원텔레콤, 기산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 단말기주도 중국 CDMA서비스 지연 악재가 연장되며 대체로 약세였다. 현대멀티캡, 현주컴퓨터 등 PC주와 동진쎄미켐, 트래픽ITS 등 최근 급등 종목도 차익매물에 하한가로 급락했다. 개인이 165억원 순매수했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억원과 20억원 순매도하며 사흘째 동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5,048억주와 1조4,504억원으로 전날보다 조금 늘었다. ◆ 보수적 접근, 순환매 대비 = 미국 시장 불안으로 당분간 추가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반등시 현금확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동성에 기초한 테마별 순환매도 기대되나 시세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단기 접근이 상책이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탄력을 잃으면서 인터넷 등 일부 테마로 매수세가 옮겨온 모습"이라며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라 하락리스크가 적지만 상승모멘텀도 별로 없어 지수 횡보속에 개별 소외주 순환매 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흐름이 일부 내수 실적주로 한정되면서 홈쇼핑주와 국민카드, SBS 등이 올랐다"며 "70선이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추가조정시 실적주 저점매수는 가능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기다리는게 유리하다"고 권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특별한 모멘텀 없이 유동성을 기초로 재료가 부각된 개별 테마주의 순환매가 예상된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실적 우량주 저가매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