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간에 진행중인 제휴협상 타결가능성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5일 보도했다. 하이닉스측은 이번 협상이 이달안에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인수가격 및 부채문제로 인한 견해차가 여전히 커 애널리스트들은 최종협상까지는 시간에 더 필요하며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협상타결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50대 50정도''라며 ''그러나 협상이 지연될 경우 결렬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일부 언론이 지난주 스티브 애플턴 사장의 서울방문으로 협상이 빠르면 지난 15일께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정작 하이닉스의 박종섭 사장은 지난주말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입장차가 크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메일에서 ''우리의 협상과 관련된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마이크론측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으나 여전히 협상이 더 필요하며 양해각서(MOU) 체결까지도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마이크론측이 하이닉스 채권단에 이번 협상을 위해 부채절반을 탕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채권단측이 난색을 표명해 협상이 난관에 처했다고 보도했으며 JP모건도 협상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최근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마이크론에게 이익이 될 수 있으나 가격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엄청난 부채 부담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결렬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P측은 이같은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밖에도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D램가격의 상승이 이번 협상을 가로막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의 가격은 개당 3.8달러까지 올라 지난해말에 비해 4배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이달중으로 개당 4.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128메가 D램가격이 실제로 4.5달러까지 오른다면 하이닉스채권단은 매각 대신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