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대형주 급락으로 연중 최저치인 73선에서 마감했다. 메릴 린치의 주식비중 축소 권고속에 미국 다우지수 엿새째 하락과 나스닥 2,000선 붕괴 충격이 시장을 강타했다. 장중 아시아 D램 반도체 현물가격이 나흘만에 하락하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세로 돌았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증시 냉각에 일조했다. 홈쇼핑업체가 위치한 방송서비스와 기타제조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일제히 하락, 하락종목수가 540개에 달했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일중 저가인 73.19에 마감, 전날보다 1.92포인트, 2.56%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3억3,325만주와 1조2,913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었다. 개인이 284억원의 순매수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막기엔 힘이 부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억원과 192억원의 동반 순매도했다. ◆ 대형주 급락, 홈쇼핑 강세 = KTF가 3% 이상 하락해 나흘째 내리면서 4만원대에 바짝 다가섰고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도 4~6% 급락했다.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다음 등도 내렸다. 반면 외국인 매수를 받은 CJ39쇼핑이 상한가에 오르고 LG홈쇼핑이 6.7% 오르는 등 홈쇼핑주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휴맥스, 한빛소프트, 안철수연구소, 옥션 등도 올랐다. 주성엔지니어, 나리지*온, 원익, 유니셈, 이오테크닉스 등 대부분 반도체관련주가 8% 이상 급락하며 전날 상승폭의 대부분을 내놨다. 우영, 태산엘시디, 레이젠 등 최근 급등한 LCD관련주도 8% 이상 급락했다.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컴퓨터주도 엿새만에 반락했다.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 단말기주가 중국CDMA 서비스 지연 소식속에 대부분 6% 이상 하락했다. 네트워크, 발신자, 스마트카드, 전자파 등도 하락했다. 인터파크, 옥션 등이 올랐지만 대부분 인터넷주는 약세였다. 이날 인젠의 거래가 시작되면서 전자보안주가 관심을 받긴 했지만 PC용 보안솔루션 신제품 출시를 발표한 안철수연구소만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일본이 미국의 조류 독감으로 닭고기 수입을 금지시켰다는 소식으로 하림이 3% 이상 올랐다. 신규등록한 인젠이 100% 상승했고 위다스, 아남정보기술, 코미코, 해원에스티, 프럼파스트 등이 올랐다. 반면 한국트로닉스는 첫날을 하한가로 마쳤다. ◆지수 20일선 테스트 = 실적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깅해 지수 20일선 지지를 확인하고 업황이 긍정적인 실적주에 대한 중장기 저가 매수는 유효할 전망이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IT경기 회복에 초점을 두고 속도 조절이 나타나고 있으며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0일선인 지수 72선을 지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강세를 보인 LCD, 반도체 관련주 등 IT하드웨어 종목은 조정시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와 전망에 대한 경계심리로 인해 당장은 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보유 종목은 반등시 매도하고 신규 매수는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하락했지만 휴맥스, 삼영열기, 홈쇼핑 등 실적우량주에 선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 발표에 따라 다음달 중반까지 71~75선 사이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