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올 1월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선진국시장군(Developed Market)''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 JP모건증권은 "한국이 MSCI의 선진국시장군 편입을 위한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달중 발표될 MSCI의 재평가작업에서 선진국시장군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은 현재 MSCI 신흥시장군(Emerging Market)에 포함돼 있다. JP모건은 "한국이 선진국시장에 편입된다면 선진국증시의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삼성전자 국민은행 SK텔레콤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대형주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MSCI의 선진국시장군에 편입되기 위해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통상 1만달러를 넘어야 하며 시장 투명성이 높아야 한다. JP모건은 한국의 1인당 GDP가 1만76달러(2001년 추정치)에 달하고 지난 98년 이후 외국인 투자 장벽이 대부분 제거돼 시장과 관계법규가 선진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자체조사 결과 한국을 선진국시장으로 분류하는데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거부감은 없다고 덧붙였다. MSCI는 전세계 51개국 증시를 24개 선진국시장과 27개 신흥시장으로 나눈 후 업종별로 각 시장의 대표적인 주식을 뽑아서 각종 MSCI지수를 만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가 선진국시장으로 분류돼 있으며 한국과 대만은 신흥시장에 편입돼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펀드가운데 MSCI 선진국 지수를 참고하는 펀드가 2조달러 규모인 반면 신흥시장 지수를 참고하는 펀드는 1천억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SCI 선진국시장에 편입되면 장기적으로 수조원대의 자금이 추가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MSCI는 지난 97년에 포르투갈, 2001년에는 그리스를 선진국시장군에 새로 편입시켰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