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작년 4·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및 제약,반도체 및 통신장비,금융,음식료업종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어닝시즌''(earning season)을 맞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 이들 업종에 소속된 주요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에서도 연관된 업종과 기업이 선별적으로 상승하는 등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대우증권이 퍼스트콜(firstcall)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작년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비교·분석한 결과 의약주 반도체주 통신주 컴퓨터주 금융주 음식료주 등에 실적호전 기업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달 초까지 미국 기업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기술주 중 반도체·통신·컴퓨터와 내수주 중 의약·음식료·금융주에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이동환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고 반도체 가격을 제외하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이 호전된 미국의 업종 및 기업과 관련된 국내 기업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업종 구분이 달라 명확한 구분은 쉽지 않지만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및 컴퓨터 관련주와 금융주 중심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기업을 기준으로 할 때 금융주 중에서는 보험업이,경기방어주 중에는 음식료업의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약세에 따라 조정기에 접어든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와 삼보컴퓨터 등 컴퓨터 관련주,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주,국민은행을 포함한 우량 은행주 등이 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