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의 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상춘곡(賞春曲)을 읊을 때는 아닌 것 같다. 가장 추워야 할 겨울철인 소한과 대한 사이에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 보리가 웃자란다. 그 결과 웃자란 보리는 꽃샘추위를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겨울이 겨울답게 추워야 농작물에 병충해가 생기지 않는다. 추위를 겪지 않은 난초가 꽃을 피우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다. 성급한 기대감은 모래성이 될 수 있다. 차근 차근 나가는 게 좋다. 경기 회복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은 예기치 않은 추위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지난주 그린스펀 미 FRB 의장의 ''경고''는 겨울을 겨울답게 만들고 있다. 당장은 괴롭지만 ''정면돌파''가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법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