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30분 효과''가 재료에 목말라하는 국내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홍콩시장에서 이 시간에 발표되는 반도체 D램 가격에 따라 국내 증시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급등에도 불구,조정보다는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가격 움직임은 그날 시장의 방향을 좌우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인터넷전자상거래 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www.dramexchange.com)는 14일 낮 12시30분에 1백28메가 SD램 가격이 지난 주말 대비 4.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시장은 이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확히 반도체가격 발표후 1분이 지난 낮 12시 31분에 지수가 상승으로 ''턴''했다. 지난 7일에도 1백28메가 SD램 가격이 3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이닉스 주가가 30분만에 3% 가량 상승하는 등 ''낮 12시30분 효과''는 계속되고 있다. 12시30분을 전후한 시장변화는 여의도에 새 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애널리스트 뿐만 아니라 펀드매니저 개인투자자등 시장참가자들의 점심약속이 12시30분 이후로 연기되고 있는 것.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2시30분 발표되는 D램 가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펀드매니저나 개인투자자들은 12시30분이 지날 때까지 화장실 가는 것까지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