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25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결과 한국업체의 지배구조는 16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은 작년 4월에 발간된 외국계 증권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지배구조는 아시아.남미 등 신흥시장 25개국 가운데 16위를 기록해 칠레.인도.대만.그리스보다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싱가포르는 1위를 차지했고 홍콩.칠레.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지배구조수준이 한국보다 뒤진 나라는 태국.말레이시아.중국 등이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한국은 최근 지배구조개선작업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홍콩.싱가포르에 비해 하위로 평가됐다"며 "기업지배구조 상위 100개 업체에 국내업체는 하나도 없었지만 하위 100개 업체에는 11개사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평가항목 가운데 국내업체들은 법규정비.국제회계원칙에서 평균수준을 보였지만 법집행규제,정치.규제여건,지배구조문화에서 다른 나라보다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국내 기업지배구조 제도는 정비되어가는 추세이나 실질적인 운영과정에서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