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매도가 늘어나면서 종합지수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선물 약세가 진행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하고 있고 외국인도 순매도로 전환, 수급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723.09로 지난 금요일보다 4.27포인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4.58로 0.44포인트 떨어진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벤처기업에 대한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코스닥지수의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종합지수는 증권 매도에 따른 선물 약세로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3 안팎으로 백워데이션이 굳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제외한 대형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을 통해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SK텔레콤은 SK신세기통신과 합병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 등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단기 급등한 데다 실적이 호전되더라도 추가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강보합 수준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합병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전환했다. 대형주 중에서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차, 기아차 등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포항제철도 보합권으로 상승폭을 내줬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90.20으로 0.60포인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 280억원을 위주로 380억원이며, 매수는 비차익 180억원을 중심으로 200억원 규모다. 업종별로 의약품이 2% 이상 상승하고 전기전자와 철강, 섬유의복, 음식료 등이 상승하고 있으나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건설 등 대중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하락종목이 420개로 늘어나면서 상승종목을 상회하고 있다. 개인이 21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저가매수를 유입시키고 있으나 기관이 200억원의 순매도로 지수에 하락압력을 가중시키고 외국인도 6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해 수급여건이 좋지 않다. 최근 전기전자와 금융주 등 주도주군이 조정을 받는 과정이고 단기 상승에 따른 지수조정이 빚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종목별 대응이 유효하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고 선물약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수급호전 신호가 있기까지 기간조정을 대비하면서 장에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