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은증권 노조의 전면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었다. 일은증권 노조는 지난 7일 리젠트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고용안정을 보장해 달라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이후 사장퇴진운동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 파업이 일주일간 지속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파행영업으로 수익성에 막대한 지장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와 사측은 임금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조원 범위확대 등 고용안정 문제를 두고 수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임금인상의 경우 사측에서 영업직 150% 임금인상안을 내놓았으나 노조측은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특별상여금 200%, 위로금 200% 지급을 새롭게 요구했다. 강승균 노조 부지부장은 "임금인상 폭도 중요하지만 노조원 적용대상 범위가 중요하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전산부 등 주요부서직원도 노조원으로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은증권 노사는 계속되는 협상결렬로 감정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투쟁의 수위를 높여 합병증권사 대표이사로 임명된 피터에버링턴 일은증권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 부지부장은 "파업을 계속 진행하며 협상에 나서겠지만 노사양측이 합의점을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노사 양측이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로 일은증권 노조가 고용안정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은증권이 리젠트증권에 흡수합병되는 만큼 일은증권 노조측에서는 합병이후고용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일은증권의 기본급이 리젠트증권보다 1천만원 가량 높은 상황에서 고용안정보장 조건을 다 들어주면 리젠트-일은 합병증권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간 합병바람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향후 증권사간 합병과정에서 일은증권 사례가 본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