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에서 개인들이 지난주 9천700억원 순매수하는 등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주(7∼11일) 거래소시장에서 9천70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최대 매수세력으로 떠올랐다. 이와함께 고객예탁금도 같은기간 8천252억원이나 증가하며 12조원대에 육박해앞으로 개인투자자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지수가 연말.연초 랠리를 마감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국면이어서 개인들이 뒤늦게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전망이 불투명하므로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종목들은 일단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수관련주나 우량주는 기다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 개인 매수세 확대 개인들은 지난주 거래소시장에서 9천억원 넘게 순매수했으며 지난 10일에는 3천245억원어치를 순매수, 지난 2000년 8월31일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는 물량을 소화해내며 삼성전자, 국민은행,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집중 사들였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주 거래소시장은 주 중반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750선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옵션만기일 충격도 버텨낼 수 있었다. 이처럼 개인들이 주식을 사들이는데도 고객예탁금은 증가추세를 지속해 향후 개인들의 역할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1일 기준 11조5천55억원으로 지난주에만 8천200억원이 늘었으며 올 들어서는 2조원가까이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매수하는데도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것은 신규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12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대기자금이 증시를 어느정도 떠받쳐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급등한 뒤 가격부담이 있고 다음주국내외 기업 실적발표 등이 악재가 될 수도 있지만 고객예탁금 증가세가 시장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게 한다"고 말했다. ◆ 개인들 지수상투 잡았나 이번주부터 거래소시장은 그동안의 급등세를 접고 조정장세에 들어서는 조짐을보이고 있어 개인들이 고점에서 사들인 뒤 큰 손실을 입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새로운 모멘텀이 없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어 이번주에는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들이 아무리 대규모 매수세를 지속한다 하더라도 기관이나 외국인같이 집중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수를 상승세를 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일반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개인들은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증시가 조정 후 재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우량주 보유. 기타종목 처분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관련 대형주와 우량 금융주 등은 조정 후 추가상승에 대한기대가 높기 때문에 손실이 났을 경우 굳이 현 시점에서 처분할 필요가 없으며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고예탁금 등 증시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수가 조정 후 재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때 상승폭이 클 종목들은 역시 대형우량주이므로 보유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도 "증권.반도체.우량은행.TFT-LCD 관련 업체 등 우량한 종목은 크게 조정을 받지 않으면서 상승시에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굳이 처분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서 유행처럼 주가가 오른 반도체 장비 업종등 일부 개별종목의 경우 일단 처분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시황팀장은 "개별종목은 지수가 빠질 때는 같이 하락하嗤?지수가 오를 때는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손절매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거나 매도해두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또 "실적이 좋지 않은 종목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정리하는 것이 안전한 전략"이라면서 "특히 거래소시장이 조정을 받는다고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는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