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4∼18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조정장세가 이어지며 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이 현 지수대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데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됐고 미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급등을 촉발했던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화되면서 현재 증시에는 추가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지수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제는 실제 실적이나 경제지표 개선을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 예정된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5일과 16일로 예정된 미국의 인텔사와 삼성전자 실적발표에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수를 상승세로 돌릴만한 위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지난 주말 미 증시가 기업실적과 미국 경제에 대한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덜 낙관적인 언급에 실망해 큰 폭으로 하락, 다우지수가 다시 10,000선 아래로 추락한 것도 다음주 증시에 악재다. 그린스펀 미 FRB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언급하며 금리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투자자들은 기업의 수익이 조만간 호전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팔자''에 나섰다. 대우증권 이영원 시황팀장은 "다음주부터 발표되는 기업실적이 앞으로 수개월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수도 있지만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랠리가 마감되는 시점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김장환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전세계 증시가 상승했으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실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고 증시는 조정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 발표가 상승모멘텀이 되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설사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더라도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하고 있어 750선을 뚫고 올라설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