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자산관리공사에 담보로 맡겨둔 교보생명 주식에 대한 소유권을 공사에 완전히 매각하려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11일 자산관리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오는 4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보유중인 타사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에 따라 교보생명 주식 3백29만주(24%)에 대한 소유권을 자산관리공사에 완전히 넘기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최근 매각 작업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 대우가 이 주식을 매입한 가격은 37억원. 주당 1천1백24원이었다. 그러나 장외시장 호가 만도 주당 10만∼20만원선에 이르기 때문에 중간 가격인 15만원에 이를 매각하더라도 최소 4천5백억원이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하게 된다. 최고 28%인 법인세율을 감안하면 세금만도 1천억원이 훨씬 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주식이 자산관리공사에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공사가 세금을 부담해주지 않는다면 대우측은 매각대금은 구경도 못하고 세금만 새로 부담해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된 것. 그러나 공사 역시 근거도 없이 세금을 부담할 수 없어 결국 매각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워크아웃 기업의 자산매각과 이에따른 세금문제는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지적되어왔으나 교보생명 주식은 매각차익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작업 자체가 중단되고 만 것이다. 업계는 워크아웃 채권 매각과 관련한 세제지원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당국에 건의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