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에 종합주가지수를 급락시키며 시장에 충격을 던진 비차익 프로그램매물 2천4백39억원어치를 누가 쏟아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마감 동시호가에 지수가 폭락,콜옵션을 매수한채 청산을 기다리던 일부 증권사나 개인투자자는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감 동시호가(오후 2시50분~3시)때 2천9백98억원의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졌다. 단 10분만에 지수가 13포인트 급락한 셈이다. 이에따라 옵션시장 참가자들은 포지션에 따라 ''천당''과 ''지옥''행으로 갈렸다. 현물과 옵션을 연계한 매매를 해오던 일부 증권사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H증권사 파생상품팀 관계자는 "어안이 벙벙하다. 최근들어 만기일에 이런 변동이 없던터라 어디에서 물량이 쏟아졌는지 파악조차 쉽지 않다"며 "투신권의 펀드에 편입된 주식일 것이라는 추측만 난무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2차례의 옵션 만기일중 9차례나 지수가 상승했었다. 동양증권 파생상품팀 김형석 팀장은 "옵션시장의 경우 평소와 달리 만기일에는 동시호가가 현물시장과 똑같이 2시50분에 들어가기 때문에 손 쓸 겨를 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풋옵션을 매수한 투자자는 기사회생했다. 풋옵션의 경우 동시호가전 계약당 1만9천원(0.19)이던 92.5물은 지수급락으로 계약당 13만1천원을 덤으로 얻었다. 동양증권 김 팀장은 "지난 99년 삼성증권이 옵션만기일 동시호가에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대형주를 대규모 매도해 지수가 급락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