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외환 국민은행 등이 출자전환한 채무 기업의 주식들이 최근의 증시 활황을 타고 급등,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아남반도체 주식이 오름세를 지속함에 따라 10일 현재 4백45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조흥은행은 아남반도체에 대한 여신을 지난 99년과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주식으로 전환, 현재 1천6백80만4천주(지분율 15%)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전환가격이 6천5백원이어서 이날 종가(9천2백원)와 비교할 때 주당 2천7백원(총 4백45억원)의 평가이익을 챙겼다. 한빛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2백13만주와 2백20만주의 아남반도체 주식을 보유 중이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 상승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은행은 작년말 하이닉스에 대한 여신을 전환사채(CB)로 바꾸면서 최고 전환가격을 3천1백원으로 정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미국 테러사태 이후 주식형펀드 3천억원, 채권형펀드 2천억원 등 수익증권에 투자한 5천억원이 이날 현재 6천8백18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