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아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10일 "엔화 가치 하락이 한국의 수출 기업들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이들이 일본으로부터 수출에 필요한 자본재를 싼 값에 수입할 수 있게 되는 측면도 있어 종합적인 엔저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한국은 3.2%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다른 나라보다 경기회복 시기가 빠를 것"이라며 "이는 한국이 자동차 조선 등 정보통신(IT)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수출구조를 가지고 있고 견실한 국내 수요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찰스 아담스 부국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IMF 세계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IMF는 엔화의 적정 환율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한국이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고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 엔저에 따른 원화 환율변동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올해 본격 회복되려면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조조정과 관련, "지난 2∼3년간 한국은 금융부문 구조조정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었지만 기업부문에 있어서는 아직도 개혁 요소가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지난해 테러사태 여파로 세계평균 2.4%(구매력 기준), 미국 0.7%, 유럽연합 1.2% 가량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일본은 마이너스 1% 정도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