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투자가 118억7천만달러에 그치면서 목표치인 150억달러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따라 올해 외국인투자 유치 목표를 130억∼150억달러로 잡고 투자환경 개선과 월드컵축구대회를 연계한 투자유치활동을 통해 목표달성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10일 `2001년 외국인투자실적 및 2002년 전망''을 통해 지난해 실적(신고기준)이 2000년에 비해 24.4% 감소한 118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9년 155억4천만달러, 2000년 156억9천700만달러에 이어 3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이지만 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런 감소는 경기침체와 테러사태에 따라 추진중이던 SK텔레콤(29억6천만달러)과 외환카드(4억5천만달러)의 지분매각건이 무산되고 현대증권, 국민은행의 지분매각도 연기되면서 40억달러이상의 차질이 생긴데 따른 것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4분기에 외국인투자로 신고됐으나 매각협상이 무산됨에따라 최종 집계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투자기업수는 97년 4천419개에서 98년 5천139개, 99년 6천491개, 2000년9천420개, 2001년 1만1천515개로 증가, 지난해 처음으로 1만개가 넘어섰다. 지난해 주요투자를 보면 전략적 제휴로는 LG와 필립스의 브라운관 사업부문 합작, 현대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중대형 상용차부문 합작이, 증액투자로 한국휴렛패커드, 시스코시스템, 한국까르푸, 월마트, 알리안츠제일생명 등이 있었다. 또 인수합병(M&A)에서는 e-베이의 옥션 인수, 프루덴셜의 영풍생명 인수 등을,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외자유치로는 두산의 OB맥주 지분매각, LG의 LG에너지 및 LG파워 지분매각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투자비중이 2000년 15.6%에서 지난해 6.5%로 크게 감소함에따라 미주-유럽연합-아주지역 등의 순으로, 국가별로는 미국(38억9천만달러), 캐나다(15억600만달러), 네덜란드(12억4천500만달러) 등의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산업별 투자비중은 제조업이 2000년의 45.4%에서 30.7%로 감소한 반면 금융.통신.전기.가스 등 산업지원서비스는 36.2%에서 39.2%로 늘어났다. 투자유형별로는 신주취득이 2000년 89.7%에서 78.8%로 줄어든 반면 구주취득이8.1%에서 16.0%로 늘어났고 장기차관도 2.2%에서 5.2%로 증가했다. 규모로 보면 1천만달러이상 투자비중이 88.3%로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가운데 500만달러이하의 소액투자 건수가 전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년 87.8%에서 2000년 93.7%, 2001년 94.5% 등으로 증가추세를 이어갔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 일본은 물론 주요 개도국도 경기침체로 외국인투자 유입액이 급감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변수지만 우리도 작년 12월에 9.0% 늘어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데다 한.일투자협정이 발효될 예정이어서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