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를 필두로 속속 액면가를 회복하는 종목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시장에서 장기간 절대 저평가 돼 왔던 중대형주 중 올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의 액면가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9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환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액면가를 회복(5천6백60원)한 것을 비롯 부산은행도 5.83% 급등,액면가를 넘어섰다(5천80원).이밖에 한솔제지와 관리종목인 세양선박까지 액면가를 회복하며 절대 저평가 돼 왔던 중대형 종목의 시세분출이 두드러졌다. 9.89%나 뜀박질한 대구은행과 7.48% 상승한 INI스틸 등도 5천원에 육박하며 액면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빛증권 송창근 선임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삼성전자와 내수우량주,은행주 등의 높은 상승에 힘입어 단기 급등했다"며 "향후 가격메리트가 남아 있는 저가 대형주로 매기가 옮겨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식투자가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2000년 이후 지속된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 이익을 내고 있으면서도 성장성이나 소속 업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중저가 대형주 위주로 ''액면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히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빛증권에 따르면 동국제강 코오롱건설 대원전선 GPS 사조산업 등은 작년 3·4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 2000년의 온기 실적을 넘어서는 실적개선을 보였음에도 액면가 밑에서 허덕이고 있는 종목이다. 송 연구원은 "올해의 기업 실적을 자체 추정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삼성중공업과 INI스틸 삼성테크윈 LG상사 등 18개 종목이 액면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