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마(魔)의 3천100원'' 고지를 돌파했다. 9일 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가격 급등세와 마이크론과의 제휴 급진전 전망 등을 바탕으로 전날보다 420원 오른 3천225원으로 상한가를 기록, 지난주 내내 돌파에 실패했던 3천100원선 고지를 훌쩍 넘어섰다. 하이닉스 주가가 3천100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지난해 6월 하이닉스가 외자유치를 위해 발행한 GDR(해외주식예탁증서)의 주당 가격이 3천1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GDR 발행규모는 보통주로 5억2천82만5천주, 금액으로는 12억5천만 달러에 달했으나 한때 주가가 담배 1갑값에도 못미치는 700원대까지 곤두박질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발생하고 회사의 신뢰성에도 금이 갔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주가의 3천100원 돌파는 단순히 주가가 올랐다는 차원을 넘어 하이닉스가 그간 실추된 시장신뢰를 되찾는 ''전환점''의 의미가 크고 특히 해외투자가들로부터 다시금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하이닉스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GDR를 포함해 우리사주와 수 차례 증자시 배정을 받았던 하이닉스 임직원들로서도 3천100원선 돌파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확신시켜주는 계기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마이크론과의 D램부문 통합 등 전략적 제휴협상에도 주가회복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천100원 돌파는 해외투자가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하이닉스 경영진으로서도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마이크론과의 협상에서도 전보다 좋은 입장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날 3천100원 벽을 넘어선 하이닉스 주가가 앞으로 상승세를 계속 탈지는 미지수다. 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과 마이크론과의 제휴 성사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같은 변수들이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