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경기의 회복기대감으로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일부 기술주의 "실적악화"전망이 불거져 나와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컴퓨터 통신.반도체장비등 일부 경기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IT하드웨어부문과 달리 소프트웨어.솔루션업종은 올 하반기께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따라서 현재 통신.반도체장비업종과 동반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종목들이 앞으로의 "실적장세"에서 조정을 받거나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 상승기대가 큰 코스닥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중 핸디소프트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등은 대부분 과거 ''랠리''를 선도한 대표적인 코스닥대중주로 시장의 투자심리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종이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이들 기술주의 상대적 고평가는 아직도 투자성향이 실적보다는 미래성장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인해 생존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재평가작업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조한 실적과 전망=대부분 업체들이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핸디소프트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등 시장을 관심을 끌었던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는 추세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백12억원과 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업체의 경우 단가경쟁과 판관비부담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률이 3.8%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됐다. 결산기말인 매년 4·4분기에는 계열사들의 지분법평가손이나 결산에 따른 기간비용 등이 추가산정돼 대부분이 전분기인 3분기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은 마이너스 외형성장과 영업적자를 냈고,인디시스템 버추얼텍은 전년대비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실적개선 징후도 아직까지 찾기 힘들다. 삼성증권은 시큐어소프트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등 일부를 제외하고 소프트웨어·솔루션업체에 대한 실적을 긍정적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제로 이들 기업의 3분기 이후 실적을 최대치로 집계했다고 전제하고 있다. 실제로 핸디소프트 한국정보공학 이네트 미디어솔루션 등의 경우 2분기까지의 누적실적 전망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지난해 상반기까지 업체들마다 대폭충원된 인원도 고정비증가를 불러 수익성을 하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여전히 고평가된 주가=실적과 전망은 나쁘지만 IT경기회복의 기대감과訃돤셈佯?등 IT하드웨어업종의 상승으로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4일 종가기준으로 2001년과 2002년의 추정실적 대비 소프트웨어및 솔루션업종의 PER가 각각 41배와 25.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했다. 이는 코스닥기업의 평균 PER인 26.7배와 13.9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거래소 상장기업의 평균PER인 18.5배와 10.6배에 비해서도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춰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실적이 바탕이 되지 않은 업체의 경우 랠리에서 제외되거나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