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및 미쓰비시자동차와 공동으로 소형 자동차용 엔진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약세장에서 선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현대차의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30%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거래소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받는 가운데 현대차는 전날보다 1.70% 상승한 2만9천9백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현대차를 3백39억원어치 순매수,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려 놓았다. 현대차는 장중 한때 3만1천원까지 급상승,작년 6월25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2만9천7백50원)도 경신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미쓰비시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을 인용,"현대차 다임러 미쓰비시가 함께 소형 자동차용 엔진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게 현대차 강세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여기에 엔저(低)에도 불구,원화가 동반 절하돼 엔저에 따른 수출 악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세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원화가 10원 절하될 때마다 현대차의 EPS(주당순이익)가 1백원씩 오를 만큼 원·달러 환율에 대한 현대차의 수익 민감도는 크다. 대우증권 장충린 연구위원은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완료돼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 만큼 올해는 시장에서 관련 업체들이 재평가받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세계 자동차업체 중 최저 수준(7배)인 현대차의 PER(주가수익비율)가 최소 10배까지 상승할 수 있어 주가도 4만원까지 30%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장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작년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도 완성차 업계의 견조한 실적 유지가 유력시된다"며 "GM과의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우차의 정상 가동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완성차 업체와 함께 평화산업 창원기화기 등 그동안 소외됐던 전문 부품 업체의 주가도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