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업계에서 솔솔 새어나온 다음과 KT의 전략적제휴설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7일 양사의 제휴 성사가능성에 대해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놨다. 동원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KT가 보유한 한통하이텔(KTH) 지분의 일정부분을다음의 신주와 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다음은 이미 새로운투자재원의 확보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인 상태인 만큼 현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제휴에 따른 시너지가 양사 모두 클 것으로 판단돼 제휴의 수준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실적으로도 KT는 2대주주로 있는 피투자회사가 없고 다음의 입장에서도1대주주의 자리는 넘기지만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휴가 현실화될 경우 다음은 KT그룹의 유선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기업가치를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KTH로부터 콘텐츠 생산.배급을 아웃소싱할 수있어 인적.재무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KTH도 1천억원을 웃도는 현금성자산을 활용할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시너지도 클 전망이라며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의 포털전략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조점호 애널리스트는 KT는 현재 민영화와 함께 KTH, 한미르 등이익을 내지 못하는 자회사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제휴성사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KT가 구조조정은 소홀히 하면서 국내 최대의 포털업체를 사들인다는 것은 공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있고 또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지분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상태인 점도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현재로서는 제휴 성사여부와 제휴 형태 및 이에 따른 다음의 시장지배력과 사업기회의 범위 등을 가늠할 수 없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밝혔다. 또 현대증권 최영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제휴 협상은 시작단계인 만큼 구체화되는데 몇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익전망을 상향조정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의견을 제시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과 넷츠고의 협상에서 볼 수 있듯이 다음의 경영권이KT로 양도되지 않을 것이며 현재 KTH, MSN, Lestskt.com 등 여러 포털과 관련있는 KT가 다음을 자사 대표포털로 선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므로 사업위상 변화는 크지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제휴 자체보다는 다음이 KT의 대표포털로 육성될 지 여부와 콘텐츠사업에서의 구체화된 전략, 신주발행으로 인한 희석효과 등 상세한 조건이 주가에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투자의견을 조정할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