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기업의 80% 이상이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테러 이후 낙폭 만회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됐기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사주 취득이 주가안정에 도움이 된 셈이다. 7일 증권거래소가 2001년 이후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상장 법인 중에서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실제 자사주 취득을 완료한 4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4일 현재 34개기업, 82.9%가 평가익을 거뒀다. 나머지 7개 기업은 평가손을 기록했다. 평균매입가격과 비교해 주가는 19.0% 상승했으며, 금액기준으로 평가이익은 2,425억원으로 22.4%로 나타났다. 평가이익을 거둔 34개기업의 평가이익은 2,539억원으로 26.9%였으며 7개 기업의 평가손은 114억원으로 8.2%였다. 41개 기업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3,593만9,000주, 금액은 모두 1조831억원이었으며 평가금액은 1조3,256억원이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2,1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이씨, 제일기획, 호텔신라, 제밀모직, 대구백화점, 일은증권, 풍산, 퍼시스 등이 1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또 태평, 동아제약, 삼진제약, 신영증권, 한국단자공업, 중외제약, 메리츠증권, 도일방직, 한일이화, 흥아타이어공업, 금비 등도 3억원에서 10억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냈다. 반면 두산중공업이 98억원의 평가손을 기록했고, 연합철강공업, 디피아이, 동방아그로, 지누스, 한신기계공업, 청호컴넷 등 6개 기업도 평가손을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일 이후 매입완료일까지 주가가 평균 14%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에 비가 평균 7.8% 상승한 데 비해 6.2%포인트의 초과상승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