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랠리"는 얼마나 지속될까. 새해 벽두부터 천리마처럼 달려온 증시는 이번 주 더 내달릴 수 있을 지를 시험받는다. 새해들어 종합주가지수는 3일 연속 올라 750선 코앞까지 다다랐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양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상승추세가 꺽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실물경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이번 랠리를 이끌고 있는 업종대표주와 실적호전주가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증시 재료=외국인의 행보가 최대 관심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3거래일 동안 5천3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1월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투자 나침반인 뉴욕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 증시도 새해 들어 3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7년 만의 최고치인 5.8%를 기록했다는 악재가 발표됐으나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전날 대비 0.74%와 0.86% 상승했다. 이번주부터 미국 주요 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그러나 실적이 하향 조정된 기업의 수가 줄고 있어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엔화의 향방도 관심사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의 절하폭이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10조원대를 회복한 고객예탁금도 조정폭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현물가격의 동향도 체크포인트다. 반도체 D램 가격 상승-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반도체 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현물시장에서 1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던 1백28메가 SD램 평균가격은 새해 들어 3달러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전략=차별화된 실적장세인 만큼 업종 대표주와 실적 호전주에 매기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이 이번 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들 종목 대부분이 실적이 크게 호전된 업종 대표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폭 조정 뒤 재상승을 시도할 경우 증권주 은행주 등 이른바 대중주로 매기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증권업종지수가 5% 이상 오른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또 실적 호전주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중장기 보유하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