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서비스시장은 무난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이라는 장애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금인하로 줄어든 수입을 메꾸고도 남을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게 큰 요인이다. 그 시장은 무선데이터시장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5세대 단말기는 올해 컬러단말기로 업그레이드된다. 사진 등 무선데이터의 송수신이 늘어날 것은 뻔한 일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올 3월안에 HDR(High Data Rate)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어서 무선데이터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민경세 연구위원은 "올해 이동통신 3사의 무선데이터 매출액은 작년보다 1백13% 늘어난 1조6백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7%대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올해부터 CDMA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국내업체에 수출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확대되는 반면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돈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완료됐다. 남는 돈으로 차입금을 갚거나 자사주를 사들인다면 주가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개별 종목별로는 나름대로 문제를 안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본 NTT도코모와의 제휴결렬에 따른 파장을 빨리 수습하는 게 숙제다. 한국통신은 민영화에 따른 정부지분이 매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데이콤의 경우 전용회선시장이 과당경쟁상태인 것이 부담이다. 통신기기는 이미 경기저점을 통과했다는 게 중론이다. 2.5세대 단말기가 보편화될 조짐이라는 게 이같은 추정에 신뢰를 갖게 한다. 작년 10월 현재 국내시장에 선보인 단말기의 약 70%가 2.5G 제품이었다.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도 작년말부터 2.5세대 단말기를 이용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 단말기 판매는 수출물량을 포함해 작년보다 35%안팎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시장의 성장전망치가 8.7%인 것을 감안하면 큰 차별성을 갖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CDMA의 종주국이라는 잇점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세계단말기 시장에서 각각 7.5%와 3.1%의 점유율로 4위와 8위에 랭크돼 있다. 이같은 프리미엄은 새로운 단말기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판매에 청신호를 보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가격도 회복추세다.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는 작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트워크 장비업종은 장비단가의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경쟁업체중 상위 3개업체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고 있다. 이는 과당경쟁이 지양된다는 뜻이다. 드림라인은 올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되고 하나로통신은 올해 영업이익부분에서,내년에는 순이익까지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선데이터 시장의 확대는 콘텐츠시장에도 활기를 줄 게 분명하다. KTF가 콘텐츠제공업체와 수익을 1대9로 나누기로 하는 등 콘텐츠업체에 유리한 수익분배모델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무선데이터시장의 활성화는 단말기를 비롯한 통신기기,통신서비스,콘텐츠등 각 분야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투자전망은 밝은 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