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가가 기대이상으로 급등했다. 이에따라 ''대세상승''이나 ''1,000시대''라는 용어도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올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가 작년보다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중 종합주가지수 최고치가 1,000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경기회복.수급.재료 등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주가의 변동성은 작년보다 훨씬 심해질 전망이다. 평균적으론 상승세를 타겠지만 시기별로는 굴곡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발빠르게 시장흐름에 대처하지 않으면 주가상승과 관계없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주가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는 각각 월드컵 경기와 대통령선거가 끼어 있는 2.4분기와 4.4분기에 강한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대통령선거가 끝나는 올해 말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따라서 ''연초 랠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1월 하순께 주식을 산 뒤 월드컵경기때 주식을 팔고, 다시 3.4분기나 대통령선거 직전에 주식을 사서 내년까지 보유하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으로 지적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상승할 듯 =대부분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유동성 장세''는 자연스럽게 ''실적장세''로 이어져 내년쯤에 대세상승의 꽃을 활짝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투증권은 상반기 종합주가지수를 620~850으로,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를 750~900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국내 경기 회복 가시화와 월드컵 특수에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우량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수출이 살아나 상반기보다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투증권은 코스닥지수의 경우 상반기 65~90, 하반기 80~100으로 각각 전망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상반기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700선, 하반기는 평균 8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4분기에 연중 최고치 기록할 듯 =분기별로는 ''2.4분기와 4.4분기 강세'', ''1.4분기와 3.4분기 상대적 약세''로 요약된다. 물론 1.4분기에도 연초 랠리는 쉽게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줄기차게 주식을 팔아 주식비중을 줄여 놓은 은행 보험 연기금 투신 등 기관투자가가 연초에 주식을 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관들의 주식매집에 의한 ''기관화 장세''가 연초랠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동성만에 의한 주가 상승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비록 국내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경기의 본격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초 랠리가 끝나면 1.4분기 주가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은 주가는 5월말 개막돼 6월 한달동안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2.4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다 국내경기의 회복세도 완연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월드컵이 끝나는 3.4분기중 주가는 다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4분기부터는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실제 한국경제신문이 증시 마켓리더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올 주가는 1.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사람이 21명(70%)으로 가장 많았다. 4.4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사람은 18명(60%)로 나타났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2.4분기의 경우 월드컵을 앞두고 주가가 상당한 상승탄력을 탈 것으로 예상되며 4.4분기에는 경기회복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 내년 강세장을 예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종합주가지수 연중 최고치는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분기별 투자전략 =주가가 분기별로 변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기별로 투자전략을 달리하는게 좋다. 물론 1년이상 장기투자자의 경우 우량주를 사서 내년까지 보유하면 상당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년미만 단기투자자의 경우 시기별로 투자대상을 바꿔야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1.4분기의 경우 ''연초 랠리''가 끝나면 경기 관련 우량주와 금융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설 경우 이른바 내수 우량주의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경기 민감주들의 탄력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주의 경우 증권주는 종합주가지수에 한발 앞서 반영한다는 점에서, 은행주는 실적호전에다 ''제2의 합병''이라는 굵직한 재료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2.4분기에는 무엇보다 월드컵 관련주를 살펴야 한다. 월드컵이 다가오면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아울러 미국경기회복을 앞두고 수출기업과 설비투자 관련기업을 분기초에 매수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3.4분기에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주가는 어느 정도 조정받을 전망이다. 이 시기에는 경기 회복 가시화에 따라 현금흐름과 실적 호전이 두드러질 중소형 부품주가 ''단기 랠리''를 펼칠 공산이 크다. 4.4분기의 경우 세계경제가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주를 매수한 뒤 내년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이와함께 수시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자산관련주 정부 정보기반사업관련주 주5일 근무제수혜주 디지털위성방송 관련주 IMT-2000관련주 중국 CDMA확장 관련주 전자화폐 관련주도 주목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