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업종은 지난 2000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성장세와 수익성이 동시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공공.민간 부문 모두 IT(정보기술)관련 설비투자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호황기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업체들이 수주경쟁을 벌인 점도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안겨줬다. 특별한 기술없이 외국제품 유통에 의존하는 업종 특성도 수익구조 취약상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NI업종의 불황타개는 다소 요원해 보인다. 국내 네트워크시장의 활성화에 직결되는 통신사업자의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점에서다. 민간부문의 투자위축과 내수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과당경쟁도 딜레마다. 경쟁심화는 업체간 연합전선 구축이나 사업 전환 등 치열한 생존노력을 촉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NI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신규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황 전망=하반기이후에나 차츰 개선될 전망이다. 최대고객인 통신사업자가 설비투자를 줄일 것이란 예상은 네트워크 장비시장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동양증권은 올해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대형통신사업자의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19.8%가 줄어든 3조5천3백억여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트래픽이 늘고 대역폭이 확대되면서 망 고도화 등에 쓰이는 고속화된 대형NI장비는 수요가 밝은 편이다. 최근 각광받는 옵티컬 메트로 이더넷(Optical Metro Ethernet)의 경우 차세대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특화된 장비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성능이 탁월하고 망구조 단순화에 따른 유지보수의 용이함 등으로 NI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전략=집중적인 R&D(연구개발)투자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때맞춰 내놓은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소형급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 활발하게 영업중인 업체들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가 상승탄력이 강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실적부진이 장기화되면 유동성 부족에 처할 가능성도 있어 선별적인 투자가 요망된다. 다산인터네트는 지난해 메트로 이더넷솔루션,스위치부터 라우터 xDSL 솔루션에 이르는 다양한 네트워크장비 등을 기반삼아 마케팅을 전개중이어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동양증권은 다산인터네트가 취약한 영업력을 보강중이고 올해 메트로이더넷의 시장전망이 밝아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스넷시스템은 삼성계열사로 매출처가 안정적인데다 재무구조도 우량한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코리아링크의 경우 경쟁사보다 탁월한 영업력을 토대로 외형과 수익성이 업종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나 실적대비 PER(주가수익비율)가 높은 점이 부담요인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지난해 저수익 사업부문을 분사시켜 취약한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