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초고속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은행업종지수가 7일 연속 급상승세를 지속하자 은행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조차도 "너무 세다"는 반응을 나타낼 정도다.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증가세가 전망되는 올해 은행업황과 합병 등의 재료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6.51% 오른 198.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 11월9일(200.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6.81% 오른 5만6천5백원에 마감, 재상장 이후 처음으로 한국통신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조흥은행도 10.79%나 상승한 5천30원을 기록했다. 99년 11월23일 이후 2년1개월여 만에 액면가를 넘어섰다. 대신경제연구소 한정태 연구위원은 "오는 28일 시작될 개별종목 옵션과 기관화 장세에 대비해 증권 투신 등 일부 기관투자가가 국민은행에 대한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실기업 처리 문제가 가닥을 잡고 합병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중저가 은행주의 시세 분출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백운 부장은 "단기 급등에 따라 은행주의 향후 예측이 힘들어졌다"면서도 "국민은행과 함께 순이익 증가율이 높아질 조흥은행과 은행간 합병시 주도권을 쥘 신한지주, 하나은행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 뉴스는 "한국 은행주들이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대한 부실채권 부담 감소와 저금리 기조 지속 등에 힘입어 장밋빛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