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반도체 모멘텀으로 급등하며 7일째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인터넷주 급등에 힘입어 전고점인 75 고지에 올라섰다. D램 반도체 가격 상승세속에 미국 나스닥지수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등, 2,000선을 돌파하면서 불씨를 되살렸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사흘째 반도체와 은행주 중심으로 대량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선물 강세로 프로그램 매수가 2,390억원 가까이 들어오며 지수관련주 상승을 도왔다. 반도체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지만 단기 과열 우려로 거래부진속에 증권주 등 경기민감 주변주로의 시세확산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지수 상승폭에 비해 상승종목수가 451개에 그쳤다. 시장관계자들은 주도주 위주로 대응하되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750선을 돌파한 뒤 오름폭을 줄이며 747.72에 마감, 전날보다 20.06포인트, 2.7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75.45로 0.96포인트, 1.29% 상승했다.코스피선물은 94.20으로 전날보다 2.50포인트 오르며 마쳤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가 세계적 테마로 부상하면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몰리고 있다"며 "고점이 어디가 될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는 등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은행, 철강금속, 전기전자, 금융과 코스닥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전날 올랐던 음식료와 전기가스는 하락세로 돌았다. 거래가 줄어들며 6억3,066만주와 3조9,276억원이 손을 옮겼다. 삼성전자가 5%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포항제철, 신한지주, LG전자 등이 급등했다. 국민은행, 조흥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주 동반 강세도 돋보였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 SDI, 아시아나항공, 국순당 등은 약세였다. 통신주 가운데 KTF와 하나로통신이 올랐지만 한국통신과 LG텔레콤은 내려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통신과의 제휴설이 나온 다음을 비롯해 옥션이 8% 이상 솟았고 휴맥스도 5% 이상 오르며 상승세에 동참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두 시장 시장에서 2,500억원 가량의 순매수와 순매도로 맞서며 팽팽한 공방을 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124억원 순매수하고 코스닥은 103억원 순매도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금 시장흐름이 더 이어질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속도는 부담스럽다"며 "보유 주식은 고점을 확인한 후 처분하고 신규매수 시기는 늦추는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조용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유동성 공급이 1월 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이격도 수준이 110을 넘어 단기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750선 부근에서 추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 다음주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