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대보다 많은 공급량과 유가 하락전망으로 3% 이상 하락했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64센트, 3.1% 내린 20.3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 낮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34센트, 1.6% 하락한 20.6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산유국은 오는 6월까지 하루에 거의 200만배럴에 가까운 공급량을 줄이기로 했다. 알리 로드리게이즈 OPEC 의장은 시장에서의 감산 불이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견제,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은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공급량이 245만배럴 줄어 3억990만배럴이 됐으나 여전히 1년전에 비해 7%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메릴린치는 올 원유 현물가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23달러에서 1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OPEC의 감산 결정이 유가의 안정망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년만에 최악의 세계경제 침체로 수요가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