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최근 급등 부담으로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다만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닷새째 오름세는 지켰다. 외국인이 330억원 순매수하며 개인의 238억원 매물을 받아냈다. D램 반도체값 상승 등 반도체 모멘텀이 지속됐고 미국 제조업지수 호조와 국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상승 등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거래가 크게 늘었다. 거래량은 3억4,716만주로 전날보다 무려 1억주 가량 증가, 구랍 21일 이후 엿새만에 3억주를 회복했다. 거래대금은 1조3,635억원으로 전날 9,993억원에 비해 34% 이상 증가했다. 개인과 기관의 경계매물이 부담스럽지만 외국인의 긍정적 시장대응으로 우량주 중심의 오름세를 바탕으로 한 점진적인 지수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3일 코스닥지수는 74.49에 마감, 전날보다 0.02포인트, 0.03% 상승했다. 장 중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74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0.60포인트, 0.58% 하락한 103.30으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통신장비, 방송서비스, 기타제조, 화학, 금속, 섬유의료 등이 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 유통업은 4% 이상 급등했다.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일부 실적 호전주로 집중되면서 하락종목수가 428개로 상승종목수 246개를 크게 눌렀다. ◆ 업종대표 실적 호전주와 경기 관련주 강세= 강원랜드, LG텔레콤, SBS, 휴맥스,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CJ39쇼핑, 국순당 등이 상승한 반면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이 내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 가운데도 등락이 엇갈렸다. 개인 선호 인터넷 및 전자보안주는 최근 오름세에 대한 차익매물을 맞으며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이 일제히 하락했고 싸이버텍, 시큐어소프트 등 대부분의 보안주도 약세를 보였다. 전날 급등한 반도체관련주도 대부분 하락전환했다. 유일반도체, 이오테크닉스, 그리고 대만에 3.4억원 수주를 따낸 유니셈 등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단말기, 네트워크, LCD부품, 스마트카드 관련주도 대부분 약세였다. CJ푸드시스템, 매일유업 등 최근 상승에서 소외됐던 저가 식음료주가 상승했고 로커스홀딩스, 리드코프, 호스텍글로벌 등 일부 A&D관련주가 급등했다. ◆ 차별화 장세 지속 전망=긍정적인 경기지표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어 큰 폭의 조정보다는 향후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전망된다. 임세찬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 향후 적극적인 매도세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열흘안에 지수 8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급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올랐던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실적 좋고 업종 대표적인 성격을 띤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막판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장중에 물량을 소화한 모습이라 긍정적"이라며 "삼영열기, 더존디지털 등 실적호전주가 올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커지게 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점진적인 상승세는 유효하나 아직 바닥확인에 대한 경계심리가 남아있어 조정을 조금 더 거치며 72~75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반도체장비 등 경기 관련주나 IT주 등은 실적을 확인하고 매수해야 한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