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외환시장이 97년말 환란(換亂)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가 신용등급이 환란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진 못했어도 외환보유액이 1천억달러를 넘고 외평채 가산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지는 등 대외 신인도도 크게 개선됐다. 재정경제부는 2일 은행간 하루평균 외환거래액이 2000년 31억달러에서 지난해 36억달러로 15% 늘었다고 밝혔다. 현물환 거래가 같은 기간중 하루 23억8천만달러에서 27억3천만달러로,선물환 거래는 7억5천만달러에서 8억8천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말 1천28억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다 외국인의 직.간접투자 증가 등으로 대외 채무는 전년말보다 1백10억달러 줄어든 1천2백7억달러였다. 뉴욕시장에서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해말 0.82%(82bp)까지 떨어졌다. 98년 발행 당시(3.45%)보다 2.63%포인트나 낮아졌다. 김용덕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지난해 IMF(국제통화기금)차입금을 조기상환하고 환란때 1천8백억달러였던 대외채무를 1천2백억달러로 줄여 신인도가 크게 개선되고 순채권국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BBB+'(S&P 기준)에 머물러 있는 국가신용등급이 환란이전 수준(AA-)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투신, 하이닉스 해외매각 등 미해결 과제에다 아르헨티나 사태 등 대외변수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