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올해 유상증자 및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확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주가가 지난 한햇동안 크게 올라 자본을 늘릴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 부산 조흥 등 7개 은행의 주가가 지난 한햇동안 1백%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상승률이 1백67%에 달했다. 이어 조흥은행이 1백15% 올랐으며 한미 1백14%,기업 1백6%,국민 71%,외환 57%,신한 54%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1백46%) 전북(1백15%) 대구은행(1백11%) 등 지방은행의 주가 상승률도 1백%를 넘어섰다. 지난해 은행주가 크게 오른 것은 무엇보다 실적호전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11개 시중은행은 지난2000년 총 2조3천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지난해엔 4조원의 당기순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우차 하이닉스 등 부실기업에 대한 불투명성이 해소된 것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계는 올해에도 실적호전이 이어져 주가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 하나 부산은행 등은 금년중 유상증자나 외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자본확충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증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내년중 1천5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하나은행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외자유치를 성사시킬 방침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