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나.제일은행과신한.한미은행간 짝짓기 논의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장기적으로 성사가능성이 있음은 물론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하나은행과 신한지주, 한미은행은 거래소시장에서 합병 기대감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나은행의 경우 제일은행과의 합병설이 불거졌던 지난달 21일 1만2천500원에불과했던 주가가 28일에는 1만7천50원을 기록, 한달여사이에 무려 36.4%나 뛰어올랐다.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이 유입되면서 지분율도 50.37%에서 52.19%로 확대됐다. 은행간 합병 구도의 다른 축인 신한지주와 한미은행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신한지주와 한미은행간 합병설은 지난 11월22일부터 시장에 떠돌기 시작했는데 당시와현재의 주가를 비교하면 신한지주는 20%, 한미은행은 30% 정도 치솟았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신한지주는 46.27%에서 52.37%로, 한미은행은 61.62%에서 63.58%로 각각 늘어났다. 이들 은행의 상승세는 지속적인 실적 호전과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지만 `합병'이라는 재료의 힘도 강력한 추진력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한+한미은행, 하나+제일은행간 합병에 대해 한결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신한지주와 한미은행간 짝짓기를 이상적인 조합으로 꼽았다.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 선도은행이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할 경우 다른 은행들의 영업에 위협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때문에 하나은행과 신한지주, 한미은행 등 중견은행들은 합병을 통한대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특히 "신한지주와 한미은행간 합병은 현재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면서 "두 은행은 영업망이 서로 겹치지 않는데다 나름대로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합병 가능성면에서는 단기적으로 하나은행과 제일은행 조합이 가장 커 보인다고성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지분 51% 보유)이장기적으로 은행을 경영하기보다는 투자수익을 올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양증권 류재철 애널리스트도 "통합 국민은행이 하나의 시금석이 됐기 때문에하나은행과 신한지주, 한미은행은 물론 모든 은행들이 합병을 시도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결국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합병은 영업효과를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이 있기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들 은행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실제로최근 이들 은행이 상승세를 탄 것도 합병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이형진 애널리스트는 "통합 국민은행이 출범이후 소매금융 분야에서독보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신한지주나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의 입지가좁아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나.제일은행과 신한.한미은행 합병이 성사될 경우 소매금융분야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대하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굿모닝증권 권재민 수석연구원은 "하나은행이 신한지주나 한미은행과 합병하는것이 최선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제일은행도 차선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수석연구원은 "신한+한미와 하나+제일은행의 합병가능성에 대해서는 뭐라고확언할 수 없지만 은행이 대형화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내년에 경기까지 회복될 경우 은행업종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들 은행의 합병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 상승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증권 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은행업종이 합병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상승했지만 앞으로도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면서 "합병설이 돌고 있는 은행들이 모두 올해 안정적인 수익을 냈고 앞으로도 꾸준한 수익을 올릴 것이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성 애널리스트는 "합병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해당은행들의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경기까지 회복된다면 해당은행들은 물론 전체적으로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면서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을지속적으로 유인, 은행업종 주가가 실적에 맞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