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인터넷, 전자보안 등 개인 선호주와 지수관련 대형주의 고른 오름세로 이틀째 상승, 지수 5일선을 회복하며 마쳤다. 배당락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뉴욕 나스닥, 홍콩 항생, 일본 닛케이 등 해외 증시 강세가 투자심리 안정으로 이어졌다. 거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와 외국인의 매도가 공방을 벌였다. 2억6,629만주와 9,551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27일 코스닥지수는 69.43에 마감, 전날보다 0.89포인트, 1.27% 상승했다. 장 초반 68.01로 68선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대형주의 상승전환에 힘입어 반등, 나흘만에 69선을 회복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3월물은 한 계약만 거래된 가운데 전날보다 0.95포인트, 1.00% 오른 95.50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지만 규모가 57억원에 불과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7억원과 94억원의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 매수로 인터넷, 전자보안 등 그동안 약세를 보여온 개인 선호주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며 급등했다. 반면 그동안 상승폭을 키웠던 내수주는 차익매물이 몰리는 모습이었다. 지수가 5일선을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살아있지만 거래량이 좀처럼 늘지 않아 매물대 71선까지는 지지부진한 행보가 전망된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가 매물대에 몰려있는 대다가 거래량이 늘고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가 시장참여를 내년으로 미루고 있는 것 같다"며 "개인 선호종목 가운데 퓨쳐시스템, 핸디소프트 등 실적이 좋은 종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운송장비부품, 비금속, 음식료담배, 건설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강세였다. 특히 인터넷업종은 5% 이상 급등했다. 상승종목수가 460여개에 달했다. ◆ 인터넷, 보안주 순환매 = 미국 야후 실적 호전소식 등에 힘입어 인터넷, 보안 등 개인선호주가 오랜만에 상승해 상한가가 속출했다. 인터파크가 상한가에 올랐고 다음, 새롬기술, 디지틀조선 등이 5% 이상 급등했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등도 일제히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아큐텍반도체, 아토, 코삼, 아펙스, 동양반도체 등 전날 급등한 반도체관련주가 차익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LG홈쇼핑, CJ39쇼핑, 국순당 등도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내렸다. 국순당은 10% 이상 급락했다.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주가 중국 CDMA 서비스개시에 따른 기대로 전날이 이어 상승했고 전날 별다른 움직임 보이지 않았던 네트워크, 발신자, 스마트카드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리드코프, 피에스텍, 호스텍글로벌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A&D 관련주가 급등했고 벤트리, 마크로젠, 바이오시스 등 바이오관련주도 강세였다. 한솔창투, 한림창투, 우리기술투자 등 고배당 기대로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벤처투자업체가 배당락 부담으로 하한가까지 내렸다. 디이시스, 에스엔티, 정소프트 등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신규종목군의 하락세도 계속됐다. ◆ 5일선 회복으로 상승세 유효 = 증시 관계자들은 내년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외국인 선호종목에 대해 조정시 매수관점을 유지하라고 권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오늘 대형주 위주로 상승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내일은 마직막 거래일인 만큼 지수를 끌어올리려는 심리가 작용해 상승추세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난다면 내년에는 엔씨소프트, 안철수연구소, 모디아, 국민카드, KFT 등이 시장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해서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소외감을 많이 받아왔으나 순환매 차원으로 개인선호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연말 장을 앞두고 5일선을 회복하면서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외국인 선호 종목에 조정시 매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단기 투자자의 경우 기다리다가 내년 초에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