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의 최고 화제주는 단연 하이닉스반도체다. 연중 내내 증시의 '뜨거운 감자'였고 하이닉스의 회생 여부에 증시의 눈과 귀가 온통 집중됐다. '개미군단'(개인투자자)에게 하이닉스는 증시의 나침반이었고 하이닉스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했다. 하이닉스에 돈을 꿔준 은행과 일부 현대 계열사는 물론 반도체 관련 기업까지 하이닉스의 영향을 받는 '하이닉스 효과'까지 나타났다. 연초 4천5백40원으로 출발한 주가가 한때 7천1백50원(장중기준)까지 치솟았다가 7백80원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최고의 화제주답게 갖가지 진기록도 쏟아냈다. 하루 거래량이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량을 넘어서기도 했고,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60∼70%를 웃돈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채권금융기관간 극심한 진통을 겪은 끝에 자구책을 마련한데 이어 '하이닉스 죽이기'에 앞장섰던 마이크론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아직도 꺼지지 않은 증시의 '불씨'로 남아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