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곳 가운데 5곳(31%)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휠라홀딩스 대성홀딩스 등이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주가가 내려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서며 2.96% 떨어졌다. 휠라홀딩스도 발표 다음날인 21일 1.91% 오른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대성홀딩스도 -1.98%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철강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11.57%, 10.97% 급등했다.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경영진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총발행 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지만 유통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무조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대신 미래 사업에 투자했을 때 기업가치 상승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오는 5월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이후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구체적인 주주환원 지침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자사주 취득 공시를 발표한 곳은 작년 3월 26곳에 달했으나 이달 16곳으로 줄었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당장은 크게 늘지 않은 모습”이라며 “자사주 매입 시 기업에 적극적인 인센티브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폭도 제한될 것”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자 일본 주식과 엔화 표시 상품에 투자한 일학개미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화 표시 상품을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입는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오를(엔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50엔대 초반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엔화로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신탁 상품이나 일본 반도체 장비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투자해볼 만한 상품으로 거론된다. ○엔화 가치, 어디가 바닥일까29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1.30엔 정도에 거래됐다. 전날 종가(151.37엔)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초(141.06엔) 대비로는 7%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 19일 대비 약 0.3%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엔화 약세가 이어져 일학개미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하며 8년여에 걸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BOJ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인상 폭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150엔 초반을 바닥으로 향후에는 엔화 가치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지금부터는 엔화 상품에 투자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BOJ가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에 대한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엔·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