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인한 각국의 평가절하경쟁이 우려되는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도 엔-달러 환율을 최고 140엔선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정경제부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투자은행인 CSFB와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각 엔-달러환율이 내년에는 현재보다 더욱 하락해 140엔선까지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CSFB는 엔-달러환율의 12개월 목표선으로 일단 132엔선을 제시했으나 140엔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도 엔-달러환율이 140엔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엔화가치가 현 수준에서 더 하락할 경우 여타 국가들간에 경쟁적 평가절하움직임을 불러일으켜 세계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의 해외직접투자도 줄어들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도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약세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내년 3월말까지 엔-달러환율은 135엔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이 경우 대만에 비해 일본과의 직접 경쟁부문이 더 많은 한국이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메릴린치는 지적했다. 한편 향후 원화가치 움직임에 대해서는 메릴린치와 CSFB가 다소 상반된 견해를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메릴린치는 세계경기회복이 진행되면 대만달러의 가치는 점차 하락할 것이지만한국의 원화는 양호한 펀더멘틀즈를 바탕으로 평가절상되면서 미 달러환산 자산가격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CSFB는 원화가치가 '엔저현상'에 강한 동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가정하에엔-달러환율이 132엔선으로 하락할 경우 원-달러환율은 1천340원까지, 140엔선으로하락하면 1천42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