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매매주체들의 관망세속에 반도체관련주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올르며 강보합권에서 마쳤다. 엔화 약세와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 선언 등 해외 악재 장기화 불안감이 지수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었다. 지난 24일 미국 시장도 방향탐색에 나서며 다우,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68대 중반을 가로지르다 68.54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11포인트, 0.16% 올랐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거래가 부진해 이틀 연속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주와 1조원을 밑돌았다. 2억6,474만주와 9.748억원이 손을 옮겨 전날과 비슷했다. 전반적으로 대소형주 가릴 것 없이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하이닉스 상승에 따라 반도체 장비, TFT-LCD이 오름세가 강했고 중국 수혜기대로 통신 단말기주의 오름세도 돋보였다. 당분간 아래 위로 크게 움직일 만 한 모멘텀이 없다고 볼 때 현 지수대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엔화 약세 충격이 당장은 우려보다 약한 가운데 주식 보유나 매도를 결정할 신호가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큰 변화는 없는 가운데 하방경직성은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5% 이상 올랐고 IT부품, 인터넷 등이 상승한 반면 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정보기기, 음식료담배, 기타제조 등이 내렸다. 상승종목이 325개로 하락 330개보다 적어 500개 이상 오른 거래소보다 침체된 양상이었다. ◆시장 침체속 반도체 관련주 급등= 하이닉스 구조조정 진전 소식에 반도체 장비와 TFT-LCD주가 동반 급등했다. 주성엔지니어, 아큐텍반도체, 아토, 코삼, 에스엔티, 아펙스, 동양반도체, 태산엘시디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KTF가 내린 반면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올라 대형통신주 중에도 방향이 달랐다. 강원랜드, 업은행, 휴맥스, 옥션 등이 오르며 지수를 받쳤고 반면 국민카드, SBS, 엔씨소프트 등은 내렸다.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가 각각 엿새와 나흘만에 3~4% 하락세로 돌았고 상한가 급등세를 이어온 정소프트는 등록 나흘만에 하락했다. 새롬기술이 반등세를 잇지못하고 하락전환했고 안철수연구소는 나흘연속 내렸다. 내년 중국 CDMA 서비스 개시에 따른 수혜 기대로 세원텔레콤이 8% 이상 올랐고 텔슨전자, 팬택, 스텐더드텔레콤 등도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a&d, 전자보안, 스마트카드 등 중소형 테마주로 조정세가 짙은 가운데 신규주 약세도 지속됐다. 이날 등록한 오리엔탈정공과 동아화성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이림테크, 디지털텍, 에코솔루션, 썬텍, 시그마컴, 지나월드 등의 하한가 행진이 이어졌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3억원과 9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에 기여했고 반면 기관은 9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하방경직성 확보 긍정적= 시장관계자들은 당분간 시장을 이끌 모멘텀이 없고 거래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현 지수대에서 등락하며 재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호전 대형주, 엔저수혜주, 12월 실적 호전 유통주, 통신 및 단말기주 등에 대한 관심을 권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며 지수관련주의 순환상승에 따른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고 있다"며 "주 5일 근무 수혜가 기대되는 유통, 일본 원자재 수입에 따른 엔저 수혜가 기대되는 TFT-LCD 등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규등록 쇄도에 따른 공급물량 압박으로 시장 전반이 힘겨운 모습을 보이자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 실적이 받쳐주는 통신서비스, 단말기, 그리고 거래소 성격이 짙은 국순당, 삼영열기 등의 가치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실적 호전 대형주의 상승을 바탕으로 재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는 실적호전 대형주와 1월 효과가 기대되는 중소형 실적주에 대한 매수관점이 유효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