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야간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전자장외주식시장(ECN)이 문을 열기 때문이다. 투자방법 등을 알아본다. ◇ECN이란=전자장외주식시장(Electronic Communications Network)은 정규시장과 별도로 구축된 전산시스템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도입 초기인 만큼 당분간 오후 4시30분부터 9시까지 정규시장에서 결정된 종가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하려면=현재 사용 중인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정규시장과 같이 주문을 내면 된다. 다만 ECN 회원이 아닌 증권사를 통해선 주문을 낼 수 없다. 또 위탁계좌로만 거래가 가능하며 저축계좌를 통해선 거래할 수 없다. 매매단위는 거래소 종목 10주,코스닥 종목 1주로 기존 정규시장과 같다. 거래수수료와 거래세도 동일하다. 결제도 주식을 매매한 뒤 3일째 되는 날에 이뤄진다. ◇다른 점은=가장 큰 것은 가격변동이 없다는 것.정부는 당분간 ECN의 안정성과 건전성 등을 지켜본 뒤 가격변동이 가능하도록 증권거래법을 바꿀 계획이다. 관리종목과 투자유의 종목,우선주는 아예 거래할 수 없으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도 불가능하다. 또 다른 특징은 시간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일반거래와 달리 1억원 이상의 주문을 내는 투자자는 '대량 거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경우 수량이 일치하는 경우에만 매매가 체결된다. 이는 기관투자가간의 거래를 손쉽게 하기 위해서다. ◇시장에 대한 영향=ECN시장의 거래량과 매수·매도잔량 등이 다음날 정규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변동이 없는 만큼 영향력은 미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장 마감후 행해지는 시간외 매매와 다를게 없어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향후 미국처럼 가격변동이 가능해지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럴 경우 자연스레 개장시간도 연장돼 그야말로 '24시간 증시'가 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CN의 등장으로 증권거래소가 당장 내년부터 시간외 매매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는 등 투자자의 선택권은 더 넓어지게 되는 효과도 있다. 반면 ECN도입으로 단타매매가 가속화되면서 자칫 증시의 '투기장화'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에선 지난 97년 이후 10곳의 ECN이 설립돼 밤에는 물론 정규시장이 열린 낮에도 별도의 시스템으로 매매를 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