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폐장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을 사야할지 팔아야할지 마음고생이 심하다. 증권사들이 내년 주가가 "900까지 간다, 1,000까지 간다"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어 귀가 솔깃하지만 엔화약세니 아르헨티나 디폴트선언이니 해서 어수선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보면 주식에 돈을 넣기가 불안하다. 시장전문가들 역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높은데다 `1월 효과'를 감안할 경우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반대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 "주식 사서 새해 맞는 게 좋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 홍춘욱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 등은 앞으로남은 3거래일동안 가급적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이들은 내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엔화약세가 진정되는 분위기인데다 아르헨티나 디폴트선언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이 미미해 증시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세웠다.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경제침체기에서 회복기로 접어드는 해의 1월 주가가 예외없이 상승했다는 `역사적 사실', 기업실적 개선기미, 저금리 지속에 따른 증시주변 유동성 개선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7일 고점(704.50포인트)을 찍은 이후 계속되고 있는 조정기가 막판이어서 기술적으로 내년초가 반등국면이라는 점도 `사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는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연초엔 통상악재보다 호재가 부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떨어질 우려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며 1월 중.하순이후의 상승폭은 최대 690∼700선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진 신한증권 팀장은 엔화약세와 아르헨티나 경제난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만큼 내년초엔 기업실적 개선을 포함한 경기회복 기대감 등 경제펀더멘틀즈가 우호적으로 증시에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 연말은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임송학 교보증권 팀장은 기술적으로도 올 연말에 조정기가 마무리되고 내년초반등 국면이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630선 아래로는 지수가 밀리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급적 주식을 사서 해를 넘기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증권 황창중 팀장은 연말 주가는 변동폭이 크지 않은 630∼670선의 박스권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초의 상승세를 예상하고 주식을 사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며 지수관련대형주 중심의 투자를 권고했다. ◆ "내년 초.중반에 사도 늦지않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등은 서두를 것 없이 주변 여건을 감안해 내년 초.중반이후 주식을사도 늦지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내년 경기회복 전망이나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전반적 상승세는 예상되지만 연말.연초의 장세가 조정국면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내년초 미국 등 해외증시 움직임이나 엔화약세 추이, 아르헨티나 사태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1월 중순이후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김지영 팀장은 내년초 시황이 강할 거라는 확신만 있다면 무조건 주식을 사야 하겠지만 연말.연초장세는 조정국면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적극적인 매매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단기적으로 실적호전 개별종목 위주로 대응하되 1월중순이후 상승추세가 확실해질 때 업종선도주 위주의 투자에 나서 시세의 흐름을 타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아직 조정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며 내년초 610선까지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증시나 엔화추이 등을 보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는 시점에서 `사자'에 가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팀장은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서둘러 팔아치울 필요는 없지만 새로 시장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라면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조정이 계속될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사자'를 결정해도 늦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