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성탄절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에 휩싸이며 보합에서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시장 기술주의 고른 오름세로 69대에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투자심리가 흔들리며 장 후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석달째 상승과 노텔 네트웍스의 실적우려 경감 호재로 다우가 1만선을 되찾고 나스닥은 1.4% 올랐지만 미국 시장도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2억주대로 내려가고 거래대금이 9,000억원대에 그치는 등 거래부진이 두드러졌다. 2억5,630만주와 9,382억원이 손을 옮겼다.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하며 지수관련 우량주 중심으로 올랐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속에 개별종목은 위축되며 하락종목이 450개를 넘어 상승의 두배 이상이었다. 엔화약세,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 선언 여파 등 불안한 주변 환경속에 당분간 조정 가능성이 높아 우량주 중심의 차별화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코스닥지수는 68.19와 69.41사이를 오가다 지난주 금요일과 같은 68.43에 마감했다. 김선조 일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프로그램 매물에 시달리고 나스닥 20일 이평선이 두달만에 깨지는 등 주변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당분간 조정이 유력하다"며 "추가 하락시 60일 이평선이 위치한 65~66선 전후에서 1차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적우량 대형주 위주 상승, 신규주 매물 = 운송, 전기전자,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방송서비스, 기타서비스 등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하락이 454개로 상승 202개를 압도했고 하한가 종목은 36개에 달했다.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SBS, LG홈쇼핑, CJ39쇼핑, 새롬기술, 정소프트 등이 오르며 지수를 받쳤다. 강원랜드는 6% 이상 올라 13만원대를 회복했고 LG홈쇼핑은 닷새째 오르며 8만원대에 육박했다. CJ39쇼핑도 LG홈쇼핑을 따라 사흘째 올라 5% 대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정소프트는 현금배당 계획을 밝히며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새롬기술은 미국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윈도XP 탑재 계약 해지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 공감대가 형성되며 올랐다. 반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다음, 안철수연구소, 국순당, 핸디소프트 등은 내렸다. 리노공업, 시그마텔레콤, 동진에코텍, 신화인터텍, 리더컴, 동서정보기술, GT&T, 이림테크 등 신규종목군중 하한가 종목이 쇄도했다. 외국인이 17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억원과 10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 기간조정 속 우량주 중심 차별화 심화 = 시장관계자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한 방향을 잡기는 힘들어 현 지수대에서 크게 빠지거나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기간조정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연말 장세라 강한 매수를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라며 "기술적으로 200일선인 69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현 지수대에서 기간조정을 거친 취 재상승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 리스크가 있지만 올해는 휴장 기간이 길지 않아 돌출 변수에 대한 부담이 적다"며 "내년 전망이 어둡지 않아 실적주 위주로 주식을 들고 해를 넘기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선조 일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장대음봉이 나타난 뒤 예탁금 감소와 함께 거래량도 줄어 매물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주 한차례 상승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년 1월 둘째 주 정도 돼야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