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들이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대규모 외화환산손 우려로 연말 '환율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엔저'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천3백원대를 넘어서면서 고정적인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해운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대신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4·4분기 들어 환율이 1천2백60∼1천2백70원대로 안정되면서 일부 운송사들의 경우 외화환산손실의 대폭 축소로 당기순손실 감소나 흑자전환까지도 예상됐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부분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면치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3·4분기 외환손익 결산시 기준 환율이 1천3백9원이었기 때문에 당시 규모에 비해 추가 손실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3·4분기 말 기준으로 1천80억원의 외화환산손실로 1천6백56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했으며,한진해운도 1천1백23억원의 환산손으로 6백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의 경우도 환산손(3백31억원)으로 인해 2백41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환율이 1원씩 오를 때마다 1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